내가 찾던 뮤즈에 대한 이야기
어린 시절부터 그림과 다양한 창작 활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란에 ‘화가’라고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가족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함께 큰 미술관부터 작은 갤러리에 자주 다녔어요. 또한, 작은어머니와 작은아버지 모두 화가셨습니다. 두 분께서 해외에서 돌아오실 때마다 색연필이나 스케치북 같은 미술용품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 자연스럽게 “화가가 되겠다”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제목은 ‘저도 그들과 같나요’입니다. 이 작품은 내가 무엇이 될지 모르는 불안함,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나,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을 표현했어요. 이 그림을 선택한 이유는 제가 새라는 소재를 자주 사용하는데, 이 그림이 새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 저의 첫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소파 위에 앉아 있는 까마귀를 그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의 부러움을 상징할 수 있는 소재를 고민하다가 새 모빌을 선택했습니다. 소파와 모빌에 어울리는 배경으로 무엇을 추가할까 고민하다가, 놀이방 같은 벽지와 여러 소재들을 배경에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모빌과 소파, 까마귀, 배경이 최대한 구별되면서도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을 했던 거 같아요. 흑백으로만 그리기 때문에 명암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게 뭉개져 보일 수 있거든요. 그리고 또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이 그림에서 중심을 어디에 둘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까마귀가 모빌을 부러워하듯이 느껴지는 게 포인트이기 때문에, 제 그림의 특징인 한곳으로 모이는 선들을 가장 돋보이는 모빌에 모이게 했죠.
당시 저를 가장 잘 나타낸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당시에 저(까마귀)는 노력해서 열심히 날아야 하지만 저들(흰 새)은 날지 않아도 편안하게 있는듯한 모습(모빌)이 부러웠거든요. 어떻게 보면 열등감과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감정이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는 제 모습이 싫어서 그림으로 풀어냈었어요.
다양하게 영감을 받고 있어요. 음악을 들으며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여러 사물들을 조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도 해요. 때로는 시를 읽고 영감을 얻어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Thistimesu 작가님에게 힘이 된 문구
제가 겪는 가장 큰 도전은 ‘내가 그림으로 잘 먹고 살 수 있을까?’입니다. 아직까지는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N잡러이지만, 열심히 발로 뛰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우울한 시기라도 그림을 놓아버리는 순간 제 자신을 잃는다고 느껴서 그것을 항상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그림은 꾸준히 그리되, 하나를 그려도 제대로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중간에 그림을 놓지 말고 꾸준히 그려. 그리고 외출도 자주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 사람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마. 알겠지?
개인 동화책 작업을 꼭 하고 싶다는 꿈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 생각해 둔 줄거리가 있는데,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아마 날씨 변화와 지구 온난화에서 큰 영감을 받지 않을까 싶네요.
그림 다음으로 사랑하는 게 음악이에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듣는 편인데, 실제로 프로 리스너가 되는 것도 제 꿈 중 하나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은 쏜애플, 검정치마, 맥 밀러, The Internet 등입니다.
사진 : Thistimesu 작가님 제공
인터뷰어 :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