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던 뮤즈에 대한 이야기
어린 시절, 저는 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글보다는 그림을 더 좋아했고, 종종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곤 했습니다. 그 시절, 많은 이들이 좋아하던 만화를 저도 좋아했고, 2000년대에 본 애니메이션들은 지금의 저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작가를 꿈꿨다기보다는, 언제나 그림을 그리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오랫동안 작가가 되는 것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작가가 너무나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이나 환경적으로 불안한 길을 걷게 될 것을 알기에,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팬데믹을 맞이했습니다. 여러 이유로 긴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그 시기를 겪으며, 사실 안정된 길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최대한 후회하지 않을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한 후, 자연스럽게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정의 거인]
이 작품은 작년에 열린 제 개인전에서 전시된 작품입니다. “자정의 거인”은 지금의 제 작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작품입니다.
저는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에서 주로 영감을 받습니다. 마음에 드는 음악이 생기면 그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왜 이 음악이 좋은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그리고 어떤 심리로 이 노래가 좋은지 생각해 봅니다.
이런 생각들을 정리하다 보면, 제가 살아가는 시대와 세대의 경험에서 비롯된 주제가 떠오릅니다. 그 주제를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고, 또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작품이 자연스럽게 완성됩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위축되어 있고, 우울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 스마트폰, SNS를 차례로 접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엄청난 기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기술들로 인해 우리가 소화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정보를 접하면서 자신과 세상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저앉았고, 저는 그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담은 창작물을 보며 위안을 얻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려나간 작품입니다.
저는 많은 곳에서 영감을 얻지만, 최근에는 한강 주변을 돌며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빙고_거북이]
개박하 작가님에게 힘이 된 문구
작가로서 가장 큰 도전은 경제적 어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배워둔 기술들을 활용해 “서브 잡” (부업)을 만들어 해결했습니다.
“너무 어려운 건 피하자”입니다.
조언하지 않겠습니다. 남의 말을 듣지 않았을 것이고,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도 그 시대의 미묘한 감정들을 그려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분야가 더 다양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저는 게임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특히 오모리, 유메닛키, 오리 같은 어드벤처 게임들의 아트워크에서 큰 영감을 받습니다.
사진 : 개박하 작가님 제공
인터뷰어 :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