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던 뮤즈에 대한 이야기
어린 시절, 저는 만화와 그림 그리기에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그림을 좋아하는 몇 안 되는 학생 중 하나였죠. 때로는 수업 중에 교과서에 그림을 그리거나 만화책에 빠져 학원 수업을 결석하고 혼난 기억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쳤어요. 이를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창작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를 일찍이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그 시절의 추억은 매우 소중합니다. 어린 시절의 관심사와 열정이 결국 제 직업이 되었기에, 그 시절의 저에게 정말 고맙네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입시 미술 학원에 등록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경험은 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점차 게임 업계에서 배경파트 컨셉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4년 동안 경험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회사보다는 제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열망이 커지면서 개인 작가로 전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는 배경파트의 특기를 살려 풍경 위주의 일러스트를 그리는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웃음)
저는 ‘야경’이라는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풍경을 주로 다루는 그림을 좋아하며, 혼자 밤이나 새벽에 산책하는 것을 매우 즐깁니다.(웃음) ‘야경은’ 내향적인 성향의 저를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반 레퍼런스 서치에 힘을 많이 쏟는 편이에요. 기반이 튼튼해야 후반 작업이 편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게임 업계에서 작업할 때의 습관이 남아있어 사진 소스 위주의 작업이 익숙해요. 그래서 지금도 사진 합성으로 스케치를 많이 진행합니다. 인물 디자인은 약한 편이라 최대한 비중을 줄이거나 사진 합성을 통해 해결하죠.
이후 그림 스타일에 따라 작업 방식이 달라집니다. 선이나 손그림 느낌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저는 사진 합성으로 만든 스케치 위에 선을 따거나 세부적으로 리터칭을 합니다. 또한, 실사와 유사한 그림을 원한다면 사진 합성으로 만들어 놓은 스케치를 발전시켜 그림을 완성시킵니다.
어릴 때부터 뮤지션 ‘윤종신’님의 음악을 참 좋아했었어요.
어느 날 윤종신님의 ‘야경’이라는 곡을 듣다가 문득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새벽에 음악을 들으며 달리는 것을 좋아해요. 이때 새벽 공기와 음악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분위기에서 큰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서영은 – 혼자가 아닌 나
김도영 작가님에게 힘이 된 문구
작가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지금 이 시기가 아마도 가장 큰 도전이 아닐까 싶네요. 아직 도전 중이지만 잘 헤쳐나갈 생각입니다. (웃음)
교훈을 얻었다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하던 대로 하자’입니다. (웃음) 피하거나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지속한다면 저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많이 부딪혀보고, 단순히 하던 대로 하지 않고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하라고 조언해 주고 싶습니다.
10년 후에도 저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과 비슷하게 저는 다양한 장소를 여행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고 있을 거예요.
누구에게나 우상이 있죠. 어릴 때부터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정말 좋아했어요. 특히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이제동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그가 참여하는 팬 사인회가 있으면 찾아가서 사인을 받고 옵니다. (웃음)
저도 계속해서 발전하여,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우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 : 김도영 작가님 제공
인터뷰어 : JOY